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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김일성의 아이들' 출간 "역사는 기록이며 기록이 사라질 때 역사도 잊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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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버림받고 잊혀진 존재로 살아가야 했던 동유럽 1만 명 북한 전쟁고아들에 관한 휴머니즘적 조명

 

다큐멘터리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의 제작 스토리를 담은 책이 나왔다. 영화와 동명의 논픽션 기록물 '김일성의 아이들'이다. 이 책은 역사에서 버림받고 잊혀진 존재로 살아가야 했던 동유럽 1만 명 북한 전쟁고아들의 이야기를 휴머니즘 관점에서 기록했다. 저자 김덕영 감독은 체코,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까지 동유럽 5개 나라에 숨겨져 있는 1950년대 북한 전쟁고아들의 행적을 찾았다.

 

 

본지의 앞선 보도와 같이("영화 '김일성의 아이들' 국제영화상 최우수 작품상 수상"), 6.25 전쟁 당시 북한 고아들의 동유럽 이주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이 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지난 6월 25일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바 있다.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은 지난 7월 이탈리아 로마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최고 작품상 및 로마국제무비어워즈(Rome International Movie Awards)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또한 영화는 니스 국제영화제 및 뉴욕국제영화제 본선에 진출하는 등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김 감독은 "영화 제작을 위한 여정 속에서 일어났던 기적 같은 일들과 순수한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그들의 도움 없이 영화의 제작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7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의 역사를 세상에 공개하는 이유는 그들의 이야기 속에 2020년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과 무관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자는 진정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의 길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이 책이 던지는 5가지 물음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과연 우리에게 북한은 어떤 나라인가?"

"그들은 어떻게 폐쇄적인 사회로 변화되었는가?"

"유럽에서 행복하게 살던 평범한 북한의 아이들은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왜 김일성은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까지 자신의 왕국을 고집했는가?"

"과연 북한은 변할 수 있는가?"

 

위와 같은 5가지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은 이념의 문제가 아닌 보편적 인류애를 고민하고 실천하려는 세대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그 과정에서 바른 통일의 길을 열기를 원하는 이들과 북한 전쟁고아들의 비극이 다시는 우리 역사 속에 반복되지 않기를 소망하는 이들에게 신간 '김일성의 아이들'의 일독을 권한다.

 

 

 

(다음은 저자가 전하는 신간 '김일성의 아이들' 소개글 전문)

 

'숨겨진 역사의 퍼즐 찾기'

 

15년 전 루마니아의 기록필름보관소에서 북한 전쟁고아들의 행적을 촬영한 기록필름을 처음 발굴할 당시 은빛으로 빛나는 알루미늄 필름통에는 곳곳에 검은 녹이 슬어 있었다. 70년이란 세월의 흔적은 그렇게 필름통 위에 남겨져 있었다.

 

만약 이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서 그곳에 가지 않았다면 필름통 속에 담긴 역사적 자료들은 영원히 창고 속에 잠들어 있었을 것이다. 1953년 루마니아에 왔던 북한 전쟁고아들의 모습을 담은 4분 30초 분량의 기록필름은 그렇게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폴란드, 불가리아, 체코, 헝가리 등지에서도 100여 장의 사진과 북한 전쟁고아들이 쓴 50여 통의 편지를 발굴했다.

 

'역사는 기록이며 기록이 사라질 때 역사도 잊혀진다'

 

1950년 북한 전쟁고아들 동유럽 이주의 역사 속에는 한반도 북쪽에서 벌어졌던 우리가 모르는 분단의 역사와 북한 체제의 역사성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북한 아이들의 동유럽 이주와 유럽에서의 생활, 그리고 갑작스런 북으로의 송환 과정 속에는 김일성의 권력 강화와 주체사상 확립이라는 북한 체제를 이해할 수 있는 비밀의 열쇠가 숨겨져 있다. 그 기록의 발굴을 통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숨겨진 역사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만약 누군가 그 기록을 찾아내지 않았다면, 시간 속에서 영원히 묻힐 수도 있는 역사였다.

 

70년 전 북한 전쟁고아들의 행적을 찾는 작업은 마치 역사의 퍼즐을 찾는 작업과도 같았다. 그런 숨겨진 역사의 퍼즐 찾기에서는 비록 하나의 마지막 퍼즐을 찾지 못하더라도 나머지 찾아낸 퍼즐들이 비어 있는 마지막 퍼즐의 증거가 된다. 퍼즐이 없더라도 빈 곳의 모양을 통해 마지막 찾아내지 못한 퍼즐의 모양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1950년대 북한 전쟁고아들의 동유럽 행적에서 그 마지막 찾아내지 못한 퍼즐은 바로 북한 전쟁고아들 그 자체였다. 북한 당국은 지금까지 1950년대 북한 전쟁고아들의 동유럽 이주의 역사에 대해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북으로 귀환된 이후 과연 그 아이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증언해주는 사람도 없다.

 

모든 아이들은 어느 한순간 마치 연기처럼 사라졌다. 이 작품은 동유럽에서 찾아낸 역사적 자료와 증언을 토대로 북한 전쟁고아들에 관한 퍼즐들을 맞춰나가고 있다. 워낙 세월이 오래 흘러버린 탓에 퍼즐 조각들 역시 빈 곳이 많았지만, 퍼즐이란 것은 원래 빈 곳을 채우지 않아도 주변을 둘러싼 조각들을 다 찾아낼 수 있다면 원래 모양이 어떤 것인지 유추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이 작품은 그렇게 북으로 돌아간 뒤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북한 전쟁고아들의 행적을 추적했다. 그 과정에서 발굴된 수많은 사진과 기록필름, 편지들은 이 책을 통해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한반도 북쪽에 자리 잡고 있는 은둔의 왕국이라 불리는 북한 체제의 폐쇄성과 비정상성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이 작품은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사진=김덕영 감독)

(더워드뉴스(THE WORD NEWS) = 유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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