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빅테크(Big Tech-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거대 정보 통신 기업)에 대해 17일(현지 시각)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청문회가 열렸다.

세계적인 거대 정보 통신 기업들이 정보의 흐름을 통제
이번에 열린 청문회에서는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와 트위터의 CEO 잭 도시를 대상으로 상원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청문회에서 조슈아 하울리(Joshua Hawley) 미주리주 상원의원은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를 오늘날의 '강도 남작'(Robber Barrons - 19세기 독점과 담합으로 미국의 시장을 장악했던 초거대 기업가들)에 비유하며 발언과 질문을 시작했다. 오늘날 세계적인 거대 정보 통신 기업들이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과 질문이 주를 이루었다.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등과 개인, 해시태그, 웹사이트등 검열대상 공유
하울리 상원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일했던 내부 고발자로부터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다고 밝히며, 페이스북 정책에 대해 크게 3가지 맥락에서 질문을 이어갔다.
하울리 의원은 우선 페이스북이 '태스크'(Tasks)라는 내부 플랫폼을 통해 트위터, 구글 등과 특정 인물, 해시태그, 웹사이트, 문구 등을 검열하고 차단하는데 공조하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특히 구글이나 트위터에서 운영 중인 검열팀으로부터 검열 대상을 넘겨받아, 그들을 따로 관리하는지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는 그러한 정책이 없다고 말했으나, 구글 및 트위터와의 공조내용에 대한 목록을 요구하는 하울리 의원의 요청에 지금 당장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답하였다.

페이스북, 개인 사용자 웹사이트 접속 기록까지 감시하고 추적
또 다른 주요 쟁점은 페이스북에서 내부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센트라'(Centra)였다.
하울리 의원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센트라'라는 툴을 이용하여 페이스북 사용자를 감시 및 검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센트라는 페이스북 사용자가 어떤 웹사이트에 접속하는지, 누구와 메세지를 주고받는지, 몇 개의 계정을 소유하고 있으며 어느 장치를 이용해서 로그인하는지 등 수많은 개인 정보를 감시하고 추적 중이라 지적했다. 추가로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에게 '센트라'라는 이름을 아느냐고 질문했고, 이에 저커버그는 잘 모른다고 대답했다.

페이스북 직원이 페이스북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쟁점이 되었다. 하울리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개인정보를 확인할 때 그러한 개인정보 접근 기록이 자동적으로 남는지, 개인정보를 확인하는 것에 대한 회사 차원의 감사가 있는지 질의하였다. 이에 대해 정확한 내용을 모른다고 답변하는 저커버그에 대해 하울리 의원은 페이스북 직원이 페이스북 가입자 모르게 개인 계정 정보를 확인한 목록을 요구하기도 하였다.

중국, 국가 차원에서 국민 전체 감시 및 통제. 한국의 상황도 재고해야
현대인의 수많은 활동이 인터넷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시대에, 빅테크 회사들에서 가입자들을 감시하고 검열하는 것이 심각한 이슈가 되고 있다. 표현의 자유가 위축됨은 물론이거니와, 회사 차원에서 개인의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하고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사용자들이 모르는 가운데 이루어졌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중국에서도 비슷한 이슈로 중국 공산당 정권 차원에서 개인정보를 통제하고 검열하는 것이 알려진 가운데, 한국의 상황은 어떠한지 조사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더워드뉴스(THE WORD NEWS) = 박광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