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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국의 말과 사상] (1) 말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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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워드뉴스는 강원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겸 자유주의경제철학 아카데미 원장인 민경국 교수의 '말과 사상' 칼럼을 연재합니다. 자유주의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의 권위자인 민 교수는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졸업 후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에서 경제학 석,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강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한국하이에크소사이어티 회장, 한국제도경제학회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저서로는 '하이에크, 자유의 길', '국가란 무엇인가', '자유주의의 도덕관과 법사상', '경제사상사 여행', '자유주의와 시장경제' 등이 있습니다. 민 교수의 '말과 사상' 칼럼은 격주 월요일에 연재됩니다.

 

 

인간은 말을 한다. 언어는 생각이나 느낌을 음성이나 문자 등으로 전달하는 수단이다. 시장과 함께 언어는 하이에크의 유명한 ‘자생적 질서’의 전형적인 예다. 시장과 언어의 생성으로 추상적 사고능력도 생겨난 것이다. 정치사상, 경제사상이 생겨난 것도 언어가 가져다 준 사고능력 때문이다.


주요한 것은 언어의 원천에 대한 문제다. 언어는 교환과 상업의 산물이라는 언어학자들의 놀라운 발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들은 그 발견의 단서를 애덤 스미스의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에서 찾았다: 즉, "개가 자기가 먹는 뼈를 다른 개와 이리저리 따져서 공정하게 교환하는 것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가 이런 중요한 말을 하게 된 것은 인간에게만 고유한 교환행위를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언어학자들은 현대적 언어의 기원을 약 40,000년 전쯤에 생성된 바로 그 분업과 교환관계에서 찾았던 것이다. 재화의 교환과 계약을 통해 행동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필요가 있었다. 정보의 소통이 복잡ㆍ다양해지면서 언어도 복잡해져 그런 소통에 기여했던 것이다. 

 

 

그런데 사피어 워프의 가설과 독립적으로, 하이에크는 그의 1964년 「두 가지 종류의 합리주의」라는 주제로 동경대학 강연에서 언어구조는 "세계의 성격에 관한 관점과 이론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특정의 언어를 배움으로써 우리는 세계의 모습, 우리의 사고의 틀을 습득하게 된다"고 말했다. 언어는 세상에 대한 해석이라는 것이다. '순박한 실재주의'처럼 그렇게 언어는 '있는 그대로를 표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언어가 생산적인 소통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려면 언어는 그 의미가 분명해야 한다. 특히 사상적 언어는 중요한 정치적 귀결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에크가 1988년 유명한 『치명적 자만』에서 "만일 말이 옳지 않으면… 국민은 손발을 둘 곳이 없어진다"라는 공자(孔子)의 말을 인용하여 어휘의 정확한 의미의 중요성을 강조하듯이, 말이 의미를 잃게 되면 우리는 손과 발을 움직일 여지가 없고 그래서 자유를 상실하게 된다.

 

 

우리는 정의, 사회정의, 경제, 자유, 신자유주의, 법, 법치, 법 앞의 평등, 경쟁, 공공이익, 균형, 효율성, 정치 등 수많은 사상적 개념들을 사용한다. 그러나 그 뜻이 불문명하거나 잘못 이해한 나머지 그들은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인도한다. 그 결과는 자유의 상실과 노예의 길이요 사회적 갈등과 혼란이다. 어떤 것이 자유와 번영의 길 또는 노예의 길로 우리를 인도하는가를 밝히는 일이 중요한 건 그래서다. 앞으로 격주 월요일마다 사상적 언어의 뜻을 분명히 정립하여 한국사회가 자유의 길로 가는데 안내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더워드뉴스(THE WORD NEWS) = 민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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